“물량 확보 위해 최선다했지만 수급 역부족”

새조개. 충남 홍성군 제공
충남 홍성 남당항에서 열린 ‘새조개와 함께하는 수산물 축제’가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린다. 이상 기후로 새조개 수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새조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당초 이달 7일부터 4월 7일까지 두 달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개막 21일만인 오는 28일 폐막한다.
수산물 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21년간 매년 겨울철 지역 대표 먹거리를 내세운 ‘새조개’를 주제로 개최돼 왔다. 축제의 원래 명칭은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축제 명칭이 ‘새조개와 함께하는 수산물 축제’로 변경됐다.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남당항 일대에서 생산되는 새조개 60%가 폐사했기 때문이다.
새조개가 집단폐사하면서 올해 축제에서는 새조개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축제에 나온 새조개 물량은 10t 규모에 불과했다. 지난해 20여t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물량이다.

‘제22회 홍성남당항 새조개와 함께하는 수산물 축제’ 홍보 포스터. 충남 홍성군 제공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껍질이 포함되지 않은 새조개 1㎏ 포장 가격은 12만원, 식당에서 먹는 가격은 14만원이다. 지난해 포장 가격 7만원, 식당 가격 8만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새조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됐다.
김용태 남당항 새조개 축제추진위원장은 “남은 축제기간에 내놓을 새조개 물량이 없다”면서 “충분한 물량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자연적인 요인으로 인해 축제를 조기 종료하게 돼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산물축제는 조기에 종료하지만 남당항에서는 새조개 외에도 다양한 수산물을 판매하니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풍성한 축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축제 22년 만에 처음…‘새조개 축제’가 ‘수산물 축제’로 바뀐 까닭은
충남 홍성에서 매년 겨울 열리던 새조개 축제가 올해는 수산물 축제로 변경돼 열린다. 이상기후로 새조개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탓이다. 새조개만으로 축제를 열 수 없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다른 수산물을 함께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